소녀의 순정 코스모스, 동방불패, 1급 특수요원… 도대체 이 정체 모를 이름은 무엇일까요? 눈치를 챈 분들도 계시겠지만, 바로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 가왕들의 이름이랍니다.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의 현재 가왕은 청아하면서도 파워풀한 보컬이 귀에 착착 달라붙는 ‘희로애락도 락이다’로, 2024년 첫 여성 가왕이기도 합니다.
‘희로애락도 락이다’의 정체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분분하지만, 창법의 특징 때문에 록 밴드 보컬일 거라는 추측이 유력한데요. 벌써 방어전을 훌륭하게 치러낸 만큼, 현재 가왕의 이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복면가왕은 이름도, 얼굴도 없이 오로지 실력만으로 겨루어 가창력 순위를 평가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가왕’이라는 타이틀은 너무나도 매력적이죠. 오늘은 2015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주말을 즐겁게 해주는 복면가왕과 역대 복면가왕 가왕들 중 눈에 띄는 경력을 가진 가왕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1.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은 얼굴과 이름을 감춘 여덟 명의 참가자가 등장해 총 3라운드에 걸쳐 경연을 벌이고, 판정단의 투표에 따라 무대 퍼포먼스와 가창력 순위를 매겨 가왕을 선발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입니다. 라운드를 거칠수록 경쟁자가 줄어들어 결국에는 실력자만이 가왕 자리에 앉을 수 있어 서바이벌을 더욱 빠른 템포로 즐길 수 있고, 우스꽝스러운 분장이나 재미있는 가면 스타일, 별명 덕분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보다 훨씬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입니다.
미국에서도 이러한 콘텐츠 스타일을 흥미롭게 보고, <The Masked Singer>로 리메이크해 폭스TV에서 방영하기도 했죠. 국내에서도 피부색까지 완전히 가린 의상과 세팅을 보여준 미국판 복면가왕의 엄청난 스케일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2. 미스터리 음악쇼의 매력 포인트는?
1) 아티스트들의 새로운 면모를 만날 수 있는 기회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은 치열한 경쟁을 거치는 도전자들은 물론 시청자 투표 등을 통해 시청자도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엄청난 매력이 있죠. 복면가왕은 외모나 기존의 유명세, 경력 등을 모두 빼놓고 오로지 가창력 순위로 실력을 겨룬다는 콘셉트를 내세워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매력이 있습니다.
복면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린 아티스트들은 이름 대신 정체 모를 가명을 달고 가왕 자리에 도전하죠. 모든 가수가 공평하게 가창력 순위를 평가받는다는 점이 기존의 프로그램에 비해 더욱 엄격하게 느껴지고, 아이돌 출신 등 평소에는 가창력 순위에 잘 꼽히지 않던 가수들도 자신의 실력으로 당당히 다른 참가자들과 겨루며 의외의 평가를 획득하기도 합니다. 출연자들의 정체가 쉽게 특정되지 않지만, 한편으로는 이 정도의 실력자에게 가왕이라는 멋진 트로피를 선사하는 것이 시청자에게도 큰 카타르시스를 줍니다.
2) 전국민이 함께 하는 정체 ‘비밀 지키기’
복면가왕의 재미있는 점은, 누구나 목소리를 듣는 순간 복면 뒤의 가수가 누군지 눈치챌 수 있지만 아무도 그의 정체를 쉽게 말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화제의 중심에 있던 ‘우리 동네 음악대장’이 누구인지는 녹화 현장의 연예인과 관련 제작진, 하현우의 목소리를 아는 일반인 판정단과 시청자들 거의 눈치채고 있었을 텐데요. 당시에도 뉴스 기사를 비롯해 전 국민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국카스텐의 하현우 복면가왕에 나왔다는 표현 대신 그를 ‘음악대장’으로 지칭하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트로피를 아홉 번 들어 올린 하현우도 무대 위에서만큼은 무명 가수 ‘우리 동네 음악 대장’이 됩니다. 프로그램에서 알록달록한 제복을 입고 가면을 쓴 하현우는 시청자들도 국카스텐이 아니라, 음악대장’이라는 아이덴티티로 그를 인식하고 무대를 즐겼던 셈이죠.
3. 역대 가왕들과 대표곡들
1) 최장기간 남성 가왕 : 우리 동네 음악대장, 하현우
국카스텐 하현우 복면가왕에서는 자그마치 아홉 번이나 연승을 차지하며, 최장기간 가왕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하현우 무대를 보고 국카스텐의 팬이 된 시청자가 있는가 하면, 주로 음원으로 국카스텐의 음악을 접하던 사람들은 현장감 넘치는 하현우 복면가왕 무대를 통해 아티스트의 색다른 면모를 알게 되기도 하였습니다.
<Lazenca, Save Us>
어느 곡을 레전드라고 꼽기 어려울 만큼, 하현우 무대 가운데에는 화면 너머로 시청자의 감동과 가슴 벅찬 감상을 불러일으키는 무대가 많은데요. 아마 하현우의 가왕 시절에서 일약 재조명을 받은 곡이라면, 밴드 N.EX.T의 ‘Lazenca, Save Us’를 들 수 있을 것입니다.
한 애니메이션 주제곡으로 사용되었던 이 곡은 보컬이 넓은 음역대를 소화해야 하고, 곡의 러닝타임 역시 5분대로 짧지 않아 난이도가 만만치 않았는데요. 2016년 1월, 하현우의 무대에서 멋지게 재조명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무대는 전반적으로 높은 조회수를 보였던 무대 촬영 영상 중에서도 매우 뜨거운 관심을 받은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단 일주일만에 복면가왕의 네이버 TV캐스트 영상에서도 조회수 1위를 기록하는 등 인상적인 기록을 다수 남겼답니다.
👉 내 고막을 세이브해 줄 음악대장의 ‘Lazenca, Save Us’ 들어보기
<태양처럼>
프로젝트 앨범 <방구석 캐스팅>에 삽입된 곡인 ‘태양처럼’은 까다로운 가사와 하현우의 노래다운 난이도 높은 음역대를 자랑하는 곡입니다. 하현우 복면가왕 시절의 모습을 보고 국카스텐에 ‘입덕’한 사람들을 다시 한 번 사로잡는 매력적인 노래로, 세상이 조금 막막하게 느껴질 때에도 꿈을 잃지 않고 나아가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이는 가사가 하현우의 보컬과 만나 폭발적인 전달력을 만들어내는 곡입니다.
2) 최장기간 여성 가왕 : 성대천하 유아독존 동방불패, 손승연
하현우의 연승 기록에 이어, 두 번째 최다 연승 기록을 가진 여성 가왕, 손승연도 긴 가왕 기간만큼 수많은 명 무대를 남겼습니다. 록에 기반을 둔 창법이 인상적으로, 닉네임에 걸맞은 강렬한 분장의 복면과는 달리 무대 위에서는 귀엽고 발랄한 리액션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동방불패는 첫 복면가왕 가왕 우승 때는 물론 방어전에서도 80표 대의 표 싹쓸이를 몇 차례나 보여주며 가창력 순위에 뒤지지 않는 복면가왕 가왕의 카리스마를 자랑했습니다.
<꿈에>
동방불패하면 떠오르는 바로 그 무대, 그리고 동방불패를 복면가왕 가왕 자리에 앉힌 곡인 박정현의 ‘꿈에’는 매끄럽게 치고 올라가는 고음과 슬픔이 절절하게 묻어나는 감정 전달력으로 80표대 표를 휩쓸어왔던 곡입니다. 동방불패의 목소리로 재해석된 ‘꿈에’를 듣기 위해 동방불패가 가왕 자리에서 내려온 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몇 차례나 유튜브를 다시 찾는 시청자들이 있을 정도랍니다.
<Sad>
진짜 부부의 이야기를 담아낸 현실감 넘치는 연출로 방영 시작부터 일약 화제가 되었던 인기 드라마, <부부의 세계> OST로 사용된 손승연의 ‘Sad’는 전주의 긴장감 넘치는 리듬부터 점점 감정이 고조되어, 후반부에서 강하게 폭발하는 듯한 플로우가 인상적인 노래로, 손승연의 파워풀한 성량이 등장인물의 처절한 심경과 복수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전달하는 듯해 드라마의 몰입감을 한층 더해준 곡이기도 합니다.
3) 파일럿 시기 초대 가왕 : 자체 검열 모자이크, 솔지
복면가왕의 파일럿 시기 가왕, ‘자체 검열 모자이크’는 복면가왕이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될 수 있도록 해준 공신이기도 합니다. ‘자체 검열 모자이크’는 정규편성 되기 전 선정된 복면가왕 가왕이지만 복면가왕에서도 공식적으로 솔지를 가왕으로 인정하고 있죠. ‘자체 검열 모자이크’는 대중이 아이돌 보컬 하면 흔히 떠올리는 인식을 깨고, 무대 퍼포먼스와 가창력 모두 월등한 실력을 뽐내며 당당하게 초대 복면가왕 가왕의 자리를 거머쥐었습니다.
<Maria>
무려 1천만 뷰를 바라보고 있는 초대 복면가왕 가왕, 솔지의 ‘마리아’를 빼놓을 수 없겠죠. 정규편성된 복면가왕 오프닝에서는 초대 가왕이 복면을 쓰고 나와 오프닝을 부르며 프로그램의 역사를 무대 연출로 간접적으로 보여주었는데요. 노래의 후반부에서 복면을 내던지고 정체가 밝혀지는 카타르시스까지 퍼포먼스로 보여준 솔지의 이 무대를 보고 동료들이 눈물짓는 비하인드가 있었다고 해요.
👉 폭발적인 에너지로 활짝 열어젖히는, 정규 복면가왕의 시작 ‘마리아’
<기억해줘요 이런 내 마음을 >
웹툰 <바니와 오빠들>의 OST로 사용된 ‘기억해줘요 이런 내 마음을’은 남자 주인공을 애절하게 짝사랑하던 여자 주인공의 모습을 섬세한 감정 표현과 파워풀한 솔지의 목소리로 표현한 곡으로, 간절한 마음속에 숨겨진 또렷한 진심이 솔지 특유의 창법과 어우러져 사랑에 빠진 주인공의 복합적인 감성을 잘 전달해준답니다.
4) 최연소 가왕 : 겨울아이, 이무진
호불호 없는 편안한 목소리로 무대에 선 겨울아이는 최초의 2000년대 생 가왕으로, 최연소 가왕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겨울아이의 첫 무대를 보는 순간 복면 뒤 정체를 눈치챈 분들이 적지 않을 정도로 특색 있는 창법과 목소리가 특징인데요, 총 세 번의 가왕 타이틀을 차지하며 가창력 순위가 나이로만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멋지게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너에게로 또 다시>
겨울아이 이무진을 가왕으로 올린 바로 그 곡, 변진섭의 ‘너에게로 또 다시’는 무려 89년에 발매된 곡을 다시 부른 것으로, 평가단과 시청자 모두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의 감정 전달력이라 극찬한 무대이기도 합니다.
<신호등>
이무진의 첫 번째 싱글 음반에 수록된 ‘신호등’은 이무진의 대표곡으로 자주 거론되는 곡입니다. 점차 어른이 되어가며 세상과 사회를 만나고, 여러 가지 고민을 품게 되는 청춘의 복잡한 마음을 솔직담백한 가사로 풀어낸 점이 매력인데요. 우리 주변에서 자주 마주치는 신호등이라는 아이템과, 청춘들의 삶을 절묘하게 엮어낸 가사와 이무진 특유의 리드미컬하고 편안한 창법이 만나 발매 당시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곡입니다.
5) 2024 첫 가왕 : 인센스, 산들
2023년의 마지막 가왕이자, 2024년의 첫 번째 가왕이기도 한 ‘인센스’의 정체는 아이돌 그룹 B1A4의 메인보컬 산들이었답니다. 허스키 하면서도 따뜻한 감성이 느껴지는가 하면 쇳소리 섞인 포인트가 느껴지기도 하는 독특하고 감미로운 미성에, 리드미컬한 곡부터 잔잔한 발라드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뛰어난 감정 표현력을 선보이며 아이돌 출신 보컬의 실력을 한껏 뽐내었습니다. 2024년 1월 말, 복면가왕 현재 가왕인 ‘희로애락도 락이다’에게 가왕의 자리를 넘겨주기까지 수많은 가왕들을 상대한 기록이 있죠.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인센스는 ‘경연곡으로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를 선택하고, 도입부부터 감성이 콸콸 쏟아지는 듯한 엄청난 밀도를 보여주며 판정단은 물론 시청자의 호흡까지 사로잡는 무대를 펼쳤습니다. 이 곡으로 가왕의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병역을 마친 산들을 뜻밖의 프로그램에서 만난 팬들에게는 행복한 서프라이즈를 안겨주었습니다.
👉 인센스의 향긋한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무대 보기
<취기를 빌려>
2015년 인디가수 이민혁의 목소리로 발매됐던 ‘취기를 빌려’는 웹툰 <취향저격 그녀>의 분위기에 맞추어 피아노를 메인으로 한 멜로디에 산들의 감미로운 목소리를 더한 노래로 재탄생한 곡입니다. 솔직하고 담담한 어조의 가사 속에 로맨틱한 감정이 녹아 있는 노래의 분위기를 산들 특유의 보컬이 멋지게 살려낸 곡으로, 가만히 눈을 감고 듣다 보면 조금은 어리고 풋풋한 시절의 로맨틱한 추억을 되새기게 된답니다.
복면가왕 현재 가왕인 ‘희로애락도 락이다’는 로커와 관련 복면을 착용하고 나온 첫 번째 가왕이기도 합니다. 또 ‘희로애락도 락이다’는 가장 긴 닉네임을 자랑하기도 하는 한편, 경연에서 부른 노래의 원곡자가 전부 여성이라는 독특한 기록이 있기도 하죠. 내가 알던 모습과는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톡톡 튀는 퍼포먼스는 물론, 가창력을 겨루는 실력파 가수들의 멋진 라이브 무대를 볼 수도 있는 전국민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 오늘 소개해드린 역대 가왕들의 명무대를 감상하며 이번 주에는 현재 가왕에게 어떤 이변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해보는 것도 좋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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