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 음색과 완성도 높은 편곡으로 매번 유망주 그 이상의 무대를 보여주는 추승엽. 라이브 클립 댓글에는 싱어게인3를 통해 그의 팬이 된 분들과 더불어 제자들의 응원 메시지도 많이 보이는데요. 선생님으로서의 추승엽의 모습, 지금의 컬러를 찾기까지의 음악 여정, 그리고 그의 음악 세계를 들여다 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싱어게인3 59호 가수 추승엽입니다.
Top7에 오른 소감이 어떠신가요?
Top7까지 굉장히 우여곡절 끝에 올라왔어요. 출연자 중에서 제가 노래를 가장 많이 불렀거든요. 그렇게 해서 올라왔기 때문에 더 남다르고 애틋해요. 다들 이야기 하잖아요. ‘마지막까지 함께 하고 싶은 싱어게인’이라고요. 이렇게 진짜 마지막까지 결국 함께 하게 되었는데 시간이 정말 빨리 흘러간 것 같고, 요즘 너무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추승엽님의 인생 곡은 어떤 곡인가요?
제가 초등학교 5학년인가 6학년 때 처음 팝송이라는 걸 듣게 되었어요. 친형이 가지고 있던 테이프 중에 비틀즈의 ‘The Beatles Ballads’라는 테이프가 있는데 수록 곡 중에 ‘Something’이라는 곡이 굉장히 사랑스럽고 애틋하게 다가왔거든요. 그때부터 저의 음악 여정이 시작된 게 아닌가 생각해요.
방송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고 계신데요. 어떻게 싱어게인3에 출연하게 되셨나요?
사실은 싱어게인 1의 이무진님이 방송을 통해 조명을 받고, 사람들에게 각광을 받는 과정을 보면서 ‘이 프로그램 굉장히 좋은데?’하고 생각했어요. 싱어게인처럼 무명의 뮤지션이 알려질 수 있고 뮤지션이 조명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잖아요. 그렇다면 나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저는 이무진님이 아니고, 나이도 너무 많잖아요. 그런데 시즌 1의 정홍일님을 보니까 나이도 조금 있으시고, 시즌 2의 윤성님도 나이가 많으신 줄 알았더니 얼마 전에 만났는데 저보다 세 살 어리시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실망했지만 그야말로 싱어게인에 걸맞는 뮤지션분들이 나와서 조명을 받고 사랑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닌가 생각해서 지원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선생님으로서의 추승엽님은 어떤 모습인가요?
사실은 제가 대학교나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 오디션 프로그램을 나가고 싶다고 하면 제가 “그런 거 하지 마, 그냥 너가 하는 길 꿋꿋하게 해!” 이렇게 이야기하는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제가 이렇게 나와가지고 주책을 떨고 질질 짜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서 학생들 만나면 “교수님, 저 나가지 말라고 하셨잖아요.” 라고 말하며 놀리곤 하는데 그러면서도 다들 정말 좋아해 주고, 응원해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굉장히 부끄러운 건 사실입니다.
추승엽님은 남들이 흉내낼 수 없는 독창성을 지닌 아티스트라고 생각되는데요. 이런 독창성은 어디에서 나온다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이런 식의 음악을 이렇게 하게 된 계기는, 20대에 대학교를 졸업하고 음악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주위에 보면 음악만, 나는 내 음악만 고집하면서 이렇게 하시는 분들이 있고, 저 같은 경우는 물론 그런 것도 있지만 생업을 해야 하는 그런 상황도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상업 음악, 광고 음악, 심지어 스포츠 응원가도 부르고, 다른 가수분들에게 곡을 주기도 하고, 하다 보니 기타도 치게 되고, 피아노도 치게 되고, 컴퓨터 음악도 하게 되고 프로듀싱도 하게 되고 그렇게 된 결과물이 지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사실그러면서도 전 고집이 엄청 센 편이라 하기 싫은 음악은 절대로 안 했었고, 결국 그 고집이 지금의 가장 중요한 저만의 컬러를 가질 수 있게 만들어준 게 아닌가 생각해요. 그리고 나머지 저의 능력들은 사실은 먹고살고자 하는 그런 음악들에서 같이 합쳐져서 나온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무대에서 다양한 스펙트럼의 곡들을 선보이고 계신데 선곡을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게 무엇인가요?
제가 일반적인 선곡을 해서 다른 가수들처럼 가창을 하면 뒤처지거나 잊혀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의 장점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그런 곡을 선택해야만 하고, 그와 동시에 선곡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곡을 불렀던 것 같아요. 그 의미라는 게 이제 저에게도 의미가 있고, 듣는 분들에게도 마음이 움직일 수 있는 그런 곡을 고르려고 노력했어요.
방송을 보는 시청자분들에게도 그 의미가 잘 전달되었던 것 같아요. 그럼 앞으로는 어떤 음악을 하고 싶으신가요?
사실 저는 지금까지 제가 하고 싶은 음악만 한 게 아니었거든요. 그리고 제가 곡을 쓸 때에도 대중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 가려고 하다 보니 조급함을 느끼기도 했는데 이런 마음이 음악을 하는 데에 많은 영향을 미쳤어요. 그로 인해 좋은 곡이 나왔다는 판단이 섰던 곡도 있긴 하지만 앞으로는 그런 생각을 좀 버리려고 해요. 싱어게인3를 통해 제가 앞으로 음악을 발표하면 귀를 기울여 들어주실 분들이 조금 생겼기 때문에 ‘제 음악은 이래요’ 라고 조금 더 그 생각을 버리고 하면 오히려 더 대중적인 곡이 나올 수 있고, 여러분들에게 더 가까이 가는 그런 곡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싱어게인3에서의 공연은 경연이죠. 그렇기 때문에 제 모든 것을 한 곡, 3분 10초 안에 쏟아부어서 빨주노초파남보로 다 보여드려야 하거든요. 제가 부르는 곡들이 여러분들이 그냥 듣기에 조금 버겁거나 힘들게 들으실 수도 있어요. 물론 그렇지 않고 굉장히 재밌게 들으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고요. 하지만 제가 하는 음악은 경연 곡들과는 또 다른 음악일 거라서 앞으로 제가 그런 음악을 할 때에도 심심하더라도 평양냉면 먹는 느낌으로 감상해 주시면 나중에 계속해서 생각나는 그런 음악을 만들고자 할 테니 많이 감상해 주시고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