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아이돌도 빠져든 올드스쿨 힙합이란?

 

에스파의 Drama, 아이브의 Baddie부터 발매 직후부터 엄청난 인기를 몰고 있는 르세라핌의 EASY까지, 4세대 아이돌들의 신곡이 그루브와 비트 넘치는 올드스쿨 힙합으로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올드스쿨 힙합이라는 장르를 4세대 아이돌을 통해 처음 들어보신 분도 있을 텐데요, 이름처럼 그 역사가 깊은 장르로, 90년대 초반의 한국 래퍼들의 대표곡을 떠올리면 어떤 장르인지 쉽게 연상할 수 있어요. 어쩌면 수많은 한국 래퍼들을 통해 이미 귀에 익숙하게 들어온 곡들이 사실은 올드스쿨 힙합이라는 걸 알고 깜짝 놀라실 수도 있답니다.

힙합의 역사와 함께한 올드스쿨 힙합, 지금 뜨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은 요즘 뜨는 4세대 아이돌들의 올드스쿨 힙합과, 스웨그 넘치는 한국 래퍼들의 국내 힙합 추천 곡들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Y2K의 부활, 그리고 올드스쿨 장르의 재조명

올드스쿨 힙합이 뭐길래?

먼저 올드스쿨이란 특정 장르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지금보다 예전 세대의 전형적인 형식을 일컫는 수식어입니다. 음악에서 이 용어를 사용할 때는 보통 1970년대 초반 미국 뉴욕 브롱스 지역에서 시작된 장르를 가리키는데요.

‘오래된 학교’라는 뜻의 이 용어는 힙합이 처음으로 발전하고 성장한 시기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 장르의 핵심은 ‘블록 파티’라는 독특한 문화에 있었다고 합니다. 거리에서 DJ가 비트를 만들면 사람들이 그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곤 했는데, 이때 DJ가 만들어낸 비트 위에 진행자들이 가사를 얹은 것이 랩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국내에서도 한창 래퍼들이 이름을 날리기 시작할 때 어린 학생들을 중심으로 비트박스가 유행했었죠. 이 비트박스 역시 올드스쿨 힙합에서 파생된 스타일이라고 해요.

진행자들이 자신의 입담이나, 개인적인 경험, 감상을 가사에 얹으며 만들어진 것으로 여러 가지 주제와 현실적인 문제들을 곧잘 다루곤 하는데, 파티 문화가 그 핵심에 있는 만큼 조금 과시적인 특징도 가지고 있습니다.

 

왜 지금 뜨고 있는 걸까?

사실 4세대 아이돌의 레트로 트렌드 지향은 더 이상 낯설지 않죠. 몇 년 전부터 대중문화에 레트로 열풍, y2k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1990년대, 2000년대 초반의 패션과 음악에 대한 향수가 당시 문화를 즐기던 계층은 물론, 당시의 문화를 직접 즐겨보지 못했던 현재의 1020 세대들에게도 전해지고 있죠. 예전에 유행했던 스타일을 요즘의 방식대로 재해석해 선보인 패션, 음악, 미술 등이 세대를 넘어 신선한 감상을 만들어주고, 누군가에게는 익숙한 그리움을, 누군가에게는 신선한 즐거움을 전해주면서 인기를 끌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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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아이돌의 ‘올드스쿨 힙합’ 컴백

르세라핌, <EASY>

르세라핌의 아이덴티티라면 자기 자신에 대한 강한 자신감과 확신이죠. 어떤 어려움이나 고민거리가 있어도 나 자신을 당당하게 내보이고, 나의 주장을 뚜렷하게 전하겠다는 메시지가 바로 르세라핌이 팬들에게 어필하는 매력 포인트입니다. 그들의 이번 새 앨범에 수록된 EASY는 트랩 힙합 장르의 곡으로, 처음 들었을 때는 마치 외국의 힙합 곡을 듣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 특징적입니다. 간결한 트랩 비트에 거칠게 얹힌 리코더 소리, 르세라핌 특유의 몽환적인 보컬이 더해져 기존의 힙합 노래를 좋아하던 분들에게는 한결 색다른 감상을 주는 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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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 WISH, <WISH>

아이돌의 힙합에 관심이 있다면 이 곡을 놓칠 수 없죠! NCT의 일본 유닛 NCT WISH의 데뷔 싱글인 WISH는 에너지 넘치는 훅과 서정적인 멜로디, 청량하면서도 감성적인 보컬이 더해져 한국 래퍼의 랩 스타일에 익숙하다면 조금 낯설고 신선한 테이스트로 즐길 수 있는 노래입니다. SM의 간판 작곡가 켄지가 총괄 프로듀싱을 담당해 SM 특유의 색채를 느낄 수 있는 한편, 앞으로의 미래에 소원을 담아 나가겠다는 직관적인 가사가 인상적입니다. 고전적인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지만, 몽환적인 R&B 멜로디가 구석구석 숨어있어 몇 번이고 듣게 만드는 점이 매력이죠.

 

트레저, <B.O.M.B>

몽환적인 리드 사운드와 타격감 있는 스트링 사운드가 특징적인 트레저의 BOMB도 장르의 특징이 그대로 녹아있는 곡입니다. 강렬한 퍼포먼스를 지향하는 장르답게 BOMB의 퍼포먼스 영상에서는 벽 곳곳 그래피티가 그려진 지하철 플랫폼 세트장이 눈에 띄는데요, 각 멤버들이 스트릿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착장으로 무대를 펼치는 모습을 보면 절로 90년대의 향수가 물씬 피어오른답니다.

 

NMIXX, <DASH>

올해 1월에 발매된 엔믹스의 DASH는 그루브한 음색이 톡톡 튀는 베이스 라인이 인상적인 곡으로, 클래식하면서도 펑키한 팝 멜로디가 더해진 신나는 댄스곡입니다. 끊임없이 바뀌는 멜로디 라인이 2000년대의 R&B 분위기와 팝, 펑크, 힙합을 자재로 넘나들며 복잡하면서도 풍부한 음악 경험을 선사하는데요. 네 명의 멤버가 색깔 있는 보컬로 다이내믹한 음악의 분위기를 더욱 배가하니, 그동안 듣던 노래에 새로운 테이스트를 더해보고 싶다면 엔믹스의 DASH를 한 번 들어보세요.

 

그루브 넘치는 한국 힙합 LIST 4

바비 킴, <고래의 꿈 (Feat. 김영근)>

감성과 소울이 넘치는 목소리로 레게 힙합계의 대부로도 불리는 바비 킴의 대표곡, 고래의 꿈도 힙합 추천에서 빠트릴 수 없는 명곡입니다. 특히 바비킴의 아버지가 곡의 트럼펫 연주 부분을 담당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유행을 따르지 않는 독창적이고 고집스러운 사운드와 자신감 있는 비트, 솔직한 가사에서 느껴지는 진실성은 래퍼들의 스타일이 진하게 묻어나 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스윙스, <No Mercy>

힙합 추천 시에 빠지지 않는 래퍼, 스윙스의 대표곡 중 하나인 No Mercy는 ‘젊음은 맵고 빨리 식지’, ‘물론 아냐 라면’이라는 위트 있는 가사로도 유명하죠. 2014년 최우수 랩&힙합으로 선정되기도 한 이 곡은 여러 가지 라임으로 구성된 펀치라인, 거칠고 강한 퍼포먼스, 구어체와 문어체를 자유롭게 오가며 느릿한 템포를 긴장감 있게 이어가는 스윙스의 랩 스타일을 만나볼 수 있어 국내 힙합 추천 곡으로 곧잘 꼽히는 곡이기도 합니다.

 

리쌍, <독기>

순탄치 않았던 아티스트로서의 성장사가 가사에 고스란히 녹아있는 리쌍의 독기는 현실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자신의 서사를 가감 없이 풀어내는 장르의 전형적인 스타일을 맛볼 수 있는 곡입니다. 제목 그대로 ‘독기’를 품고 음악을 준비하던 시절의 감정을 솔직하게 담아낸 곡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고 미숙한 모습을 노출하기 꺼려하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의지를 전해주기도 합니다.

 

렉시 – <Let Me Dance>

박력 넘치는 래퍼이자 힙합 솔로 가수로 대중에게 인정받은 아티스트, 렉시의 Let Me Dance는 제목 그대로 흥겨운 리듬이 인상적으로,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비트가 매력적인 노래입니다. 힙합 추천 곡에서 자주 이름을 발견할 수 있는 원타임의 테디가 랩 메이킹을 하고 피처링까지 담당한 것으로도 유명하죠.

 

패션에는 조용한 럭셔리를 표방하는 올드머니 붐이 한바탕 일었다가, 대중음악에는 올드스쿨 힙합의 플로우가 곳곳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음악과 패션에서 서로 다른 ‘올드’ 트렌드가 빛나고 있는 점이 무척 흥미로운데요. 90년대와 2000년대 국내 힙합 추천 노래 리스트에서 곧잘 느끼던 감성을 한결 세련된 멜로디로, 요즘 노래에서 다시 경험하며 대중들의 음악적 감상 경험이 더욱 풍부해지는 것을 보면 앞으로도 대중문화와 트렌드의 결합이 어떤 ‘올드’를 재발견하게 해줄지, 더욱 기대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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