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아이돌을 탄생시킨 유명 작곡가 3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노래나, 유난히 내 귀에 쏙쏙 들어오는 멜로디를 듣다 보면 이런 곡은 누가 쓰는 걸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게 되는데요. 호기심에 찾아보면 내 취향에 맞는 곡들을 한 아티스트가 계속해서 부르고 있기도 하고, 곡 정보에 같은 작업자의 이름이 올라가 있는 것을 발견하는 때도 적지 않습니다. 아티스트만의 돋보이는 색깔을 구축하면 다양한 음악을 향유하는 대중들의 인식 속에서 인상 깊게 각인될 수 있기 때문에, 음악의 색깔을 잘 만들어내는 것도 무척 중요하죠.

그리고 이 색깔을 만들어주는 음악계의 화가가 바로 작곡가입니다. K-POP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유명 작곡가들 몇 명 정도는 그 이름을 알고 있을 텐데요, 설령 그 이름을 잘 모르더라도 그들이 작업한 노래들을 쭉 들으면 ‘아, 이 스타일.’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오늘은 에스파 넥스트레벨 같은 히트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한 유명 작곡가들과 대표 작품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1. 작사 작곡, 편곡은 무슨 차이일까?

흔히 작곡과 편곡을 비슷한 작업이라 생각하기도 하는데요. 작사 작곡은 곡과 가사를 새로이 만들어 쓰는 과정, 즉 창작에 해당하는 작업입니다. 편곡은 음악에서 멜로디를 뒷받침하는 반주나 코러스 등을 만드는 작업을 말하며, 편곡을 뜻하는 영어 단어인 Arrangement에서도 작사 작곡과 편곡의 작업 범위 차이를 확실히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해당 멜로디에 어울리는 다양한 악기를 매치하고 조합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악기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감각이 필요하다고 하죠.

이미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에스파 넥스트레벨은 유영진이 작사 작곡은 물론 편곡까지 참여한 곡인데요. 해당 노래는 <분노의 질주: 홉스&쇼>의 OST인 Next Level의 가사를 한국에 맞게 변경하고 음계를 변형하거나, 비트를 추가하는 등의 편곡 과정을 거친 노래입니다.

 

2. 작곡가는 어떤 사람일까?

대중음악에서 작곡가라 하면, 곡의 뼈대가 되는 멜로디와 코드를 제작하는 과정을 담당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특히 아티스트의 콘셉트가 중요한 대중음악계에서 그들은 아티스트의 스타일 자체를 좌우하기도 하는데요, 이 때문에 특정 아티스트의 곡을 한 작곡가가 전담해 작업하는 경우 적지 않습니다. 그 중 전주만 들어도 어? 이 노래! 하게 만드는 명곡들을 만들어낸 유명 작곡가, 유영진과 켄지, 테디 작곡 노래들을 몇 곡 더 소개해 드릴게요.

 

3. 마법처럼 내 취향을 저격하는 유명 작곡가 List 3

1) SMP의 거장, 유영진

SM 엔터테인먼트의 전속 작사 작곡가이자 프로듀서로 이름을 알린 유영진은 1990년대의 H.O.T.부터 S.E.S, 신화, 슈퍼주니어 등 수많은 아티스트와 작업을 함께했고, 에스파 넥스트레벨을 한국 대중음악 시장에 맞게 감각적인 작사 작곡과 편곡을 선보였습니다.

 

(1) 보아 <Girls On Top, Better>

보아가 애착을 가지고 있는 곡이라고도 밝힌 바 있는 <Girls On Top>과 <Better>는 리듬감 있는 비트와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가사, 파워풀한 무대 퍼포먼스로 소녀 팬들에게 걸크러시 열풍을 불러일으킨 곡이자, 유영진의 수많은 작품 가운데에서도 손꼽히는 노래입니다. SM 소속 아티스트에게 곧잘 끌리는 소위 ‘슴덕’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곡이기도 하죠.

(2) Red Velvet <Bad Boy>

레드벨벳의 <Bad Boy>는 힙합 기반의 R&B 댄스 곡으로, 유영진이 작사 작곡을 담당했습니다. 도도하고 당당한 매력이 있는 파워풀한 가사와 묵직한 베이스 사운드가 잡아주는 비트감이 내적 댄스를 유발하는 중독성 있는 노래로, 24년 1월 기준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3.9억회를 달성했습니다. 레드벨벳의 ‘벨벳’ 콘셉트를 잘 보여주는 대표곡이죠.

(2) aespa <Next Level>

원곡이 있었다는 점이 더욱 놀라울 만큼 에스파의 콘셉트와 한국 대중가요 시장에 착 붙는 멜로디, 비트로 만들어진 에스파 <넥스트레벨> 역시 유영진의 작품입니다. 에스파를 광야 대스타로 만들어낸 곡이기도 한 <넥스트레벨>은 에스파의 세계관을 확장시켜 팬들에게 SM 유니버스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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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메리칸 그루브와 소울이 듬뿍, 테디 작곡 노래는?

YG 음악의 색깔을 만들어낸 사람이라고도 평해질 만큼 많은 작품을 만들어낸 테디 작곡 노래는 힙합과 스윙 재즈 등 다소 터프하면서도 자유로운 리듬을 활용한 스타일이 특징으로, YG 음악 느낌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테디는 이미 익숙한 작곡가입니다. 특색 있는 작사 작곡 스타일로 수많은 K-POP 명곡을 만들어내며 엄청난 저작권료 수입을 얻는 것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1) 2NE1 <I Don’t Care>

테디 작곡 노래인 2NE1의 <I Don’t Care>는 펑키한 사운드가 돋보였던 기존의 2NE1 곡들과는 달리 부드러운 레게 멜로디가 가미된 곡으로, 중독성 있는 후렴구와 안무로 당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2) 태양 <나만 바라봐>

특유의 아메리칸 스타일의 스윙과 힙합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대표곡 중 하나인 태양의 <나만 바라봐>는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리메이크하고, 유튜브에서도 여러 아티스트들이 커버하며 대중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증명한 곡입니다. 신시사이저와 전자음의 조합 속 흑인 음악의 그루브와 리듬이 태양의 보이스와 맞물리며 테디 작곡 작품 가운데에서도 수많은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은 곡입니다.

(3) BIGBANG <WE LIKE 2 PARTY>

코믹한 가사, 자연스러운 리듬이 인상적인 빅뱅의 <WE LIKE 2 PARTY>도 뮤비 속에서 보여지는 날 것 그대로의 멤버들의 개성이 잘 묻어나는 테디 작곡 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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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가사만 들어도 아는 그 느낌, KENZIE(켄지)

켄지는 SM의 주요 작사 작곡가로 S.E.S와 보아가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기부터 곡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신비로우면서도 유려한 가사가 돋보이는 작곡가로, SM 소속 아티스트는 물론, 다른 아티스트와 함께한 작품에서도 켄지만의 색깔을 느낄 수 있을 정도입니다.

 

(1) SUPER JUNIOR <DEVIL>

슈퍼주니어의 데뷔 10주년 기념 스페셜 앨범의 타이틀곡인 <Devil>은 대인원이라는 슈퍼주니어의 특색을 살려 트렌디한 멜로디 속 타이트한 흐름을 멤버들이 여유 있게 주고받는 구성이 눈에 띄는 곡입니다. 켄지의 센스가 한껏 드러나는 이 곡에서는 비트와 신시사이저 위로 유려한 보컬 보이스가 지나가며 곡에 세련된 분위기를 가미하죠. 매끄러운 가사 흐름과 부담감 없는 리듬, 멜로디 조합이 돋보여 슈퍼주니어의 10주년을 한층 멋진 타이틀곡으로 기념할 수 있게 만들어준 노래입니다.

(2) EXO <첫 눈>

EXO의 <첫 눈>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타기팅하고 만들어진 곡이지만, 시즈널한 무드를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만 사용해 언제 들어도 좋은 노래입니다. 감성적인 멜로디와 가벼운 터치로 더해진 크리스마스 사운드 덕분에 조금은 쓸쓸한 무드의 가사도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데요, 한 번 들을 때보다 여러 번 반복해서 들을 때 유려한 감성과 아름다운 감정선이 특징인 유명 작곡가 켄지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습니다. <첫 눈>은 2013년에 발매된 곡으로, 10년이 지난 곡이지만 최근 음악방송 1위를 할 정도로 겨울이 되면 꾸준히 사랑 받는 노래입니다.

(3) 샤이니 <돈콜미>

켄지가 작사 작곡에 참여한 <Don’t Call Me>는 샤이니의 2년 6개월만의 정규 앨범 타이틀곡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무대에 선 샤이니의 타이틀곡이기에 공개 당시에도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요, 샤이니 특유의 날카로운 보이스가 히스테릭한 곡의 감정을 인상적으로 표현해 많은 호평을 받은 곡이기도 합니다.

 

노래와 퍼포먼스로 우리를 열광하게 하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널리 사랑받는 한국의 K-POP 아티스트들, 이 아티스트들을 만들어내는 데에는 아티스트의 색깔에 꼭 맞는 곡 역시 무척 중요합니다. 혹시 유난히 내 마음에 드는 곡이나, 가슴에 와닿는 곡이 있다면 작사 작곡가를 한 번 찾아보세요. 어쩌면 같은 사람이 작업한 곡일 수도 있겠죠? 오늘 알려 드린 작곡가들의 작품들에 익숙해졌다면 내 취향에 꼭 맞는 작곡, 작사가의 작품을 찾아 새로운 음악 세계를 탐험해보는 것도 즐거운 감상 경험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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