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위주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시작되었던 트로트 열풍, 어느새 특정 세대라 할 것 없이 사랑받는 가수들이 등장하며 그야말로 국민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들리는 노래라는 기존의 인식도 많이 변해서 쇼핑몰은 물론 학교 축제에서도 신나는 트로트를 들을 수 있죠.
프로그램 미스트롯이 광풍을 몰고 왔던 2019년 12월, 한국 갤럽이 만 13세~59세 국민을 대상으로 가장 좋아하는 가수가 누군지 설문조사를 진행했었는데요, 10위권 안에 트로트 가수가 4명이나 랭크 인 하며 오디션 서바이벌 예능과 트로트의 만남이 대중에게 무척 인상 깊게 각인되었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해당 조사에서 2위에 랭크되었던 송가인은 프로그램이 종료된 지금도 매력적인 목소리로 수많은 팬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1. 트로트는 어떤 장르일까?
트로트는 반복적인 리듬과 일정한 음계, 한국민요 스타일이 느껴지는 독특한 창법이 특징인 한국의 음악 장르 중 하나입니다. 특유의 창법과 때로는 직설적으로도 느껴지는 솔직한 가사가 매력적인 장르로, 인기 있는 가수들은 이 매력을 잘 전달할 수 있는 퍼포먼스를 구사하며 청자들을 끌어들입니다. 노래의 분위기에 따라 직관적인 감정 이입이 가능하고, 따라 부르기도 쉬워 사실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장르입니다.
2. 세대 초월! 트로트 열풍을 불러온 그 프로그램
1) 내일은 미스트롯
2019년 2월부터 5월까지 TV 조선에서 방송된 오디션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트롯>은 오디션 예능의 열풍에 힘입어, 전국 각지에 숨은 트로트 가수 인재를 찾아내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다양한 사연과 출신의 참여자들이 최종 우승자로 살아남아 가수로 데뷔하기 위해 실력과 매력을 뽐냈는데요, 이 프로그램을 계기로 트로트의 세계에 빠지기 시작한 MZ세대도 적지 않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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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내일은 미스터트롯
2020년에 첫 시즌을 시작한 <내일은 미스터트롯>은 유난히 어깨춤이 절로 나오는 명곡이 많이 탄생한 프로그램입니다. 지금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임영웅과 이찬원, 장민호 등 걸출한 미스터트롯 출신 가수를 다수 배출하기도 했는데요. 특히 미스터트롯 가수들은 중장년층 여성 팬덤의 열렬한 지지와 응원을 이끌어내며 어머니 세대를 ‘덕질’의 세계로 이끌기도 했습니다.
3) 트롯전국체전
<트롯전국체전>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각지의 트로트 가수를 한 자리에 모아 경연을 펼치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으로, 실력파 가수가 모이는 자리였기에 미스트롯 가수와 미스터트롯 가수가 한 프로그램에서 실력을 겨루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 활동 중인 트로트 가수가 도전자로 참여하기도 해 더욱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는 한편, 무대 퍼포먼스와 시청자 평가까지 함께 더해져 훨씬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선보였습니다.
3. 장르 초월! 열풍의 주인공들은 누구?
1) 노래는 나의 인생, 임영웅
2020년 방영된 <미스터트롯> 출신인 임영웅은 지금까지도 활발한 활동과 가슴 따뜻한 팬 서비스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랑받는 트로트 가수입니다. 정통 트로트는 물론 발라드와 락 등 다양한 장르를 넘어서도 바래지 않는 폭발적인 가창력이 인상적인 가수이기도 합니다.
2) 불굴의 트로트 가수, 안성훈
호텔 관련 전공을 수학하던 시기부터 트로트 가수의 길을 걸어온 안성훈은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미스터트롯 가수 출신이기도 한데요. 미스트롯 가수 송가인의 추천을 받고 프로그램에 나서게 된 것으로도 소소하게 화제가 되었습니다. 허스키한 음색에 부드러우면서도, 임팩트 있는 발성으로 가사 전달력이 뛰어난 트로트 가수 중 하나죠.
3) 진도의 딸이자 기록 제조기, 송가인
송가인은 대표적인 <미스트롯> 가수이자, 대한민국 전체에 트로트 열풍을 불러일으킨 주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가수입니다. 가수 송가인은 미스트롯의 첫 번째 시즌을 성공적으로 이끈 것은 물론, 활발한 활동과 따스한 팬 서비스, 폭넓은 장르 소화 능력으로 중장년층을 비롯해 1020 팬들까지 사로잡았습니다.
4) 품격 있는 국악의 매력, 양지은
미스트롯 가수 출신의 양지은은 국악적 창법을 기반으로, 정통 트로트의 맛깔나는 창법을 구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특히 복잡한 사연이 느껴지는 듯한 목소리와 애절한 감정선이 짙게 느껴지는 연기력과 가창력이 돋보이면서 한국만의 ‘소울’이 가득한 가수라는 평을 받기도 했죠.
5) 고막이 호강하는 깊은 중저음 매력, 진해성
2012년에 데뷔해 무명으로도 꾸준히 활동을 이어온 진해성은 두 번째 시즌의 미스터트롯 가수로, 출연 당시에도 독특한 울림이 있는 중저음의 보이스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습니다. 한편 깊이감이 느껴지는 음색과는 달리 몸치와 박치라는 갭 넘치는 캐릭터성도 있어 팬들에게 의도치 않게 소소한 재미를 더해주기도 한답니다.
6) 재간둥이의 트로트를 아시나요? 재하
2021년 트롯전국체전에서 최종 2위를 거머쥔 재하는 팝과 발라드, 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경험하다 트로트의 세계로 들어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여러 음악을 경험해본 만큼 클래식한 트로트 창법보다 캐주얼하고 편안한 창법이 특징이며, 곡의 스타일에 따라 유연하게 창법을 바꾸어가며 무대를 소화하는 모습이 무척 매력적인 가수입니다.
4. 선배 트로트 가수와 신예 트로트 가수 히트곡 모아보기
1) 태진아 <당신의 눈물>
1998년에 발표된 태진아의 <당신의 눈물>은 조용필의 노래 <이별의 뒤안길>의 가사를 바꾸어 다시 부른 곡입니다. 태진아의 관록 넘치는 가창력과 전달력을 십분 느낄 수 있는 노래로, 신나는 트로트 노래에 익숙한 분이라면 감성이 물씬 풍기는 태진아 스타일의 당신의 눈물을 한 번 들어보세요. 태진아의 색다른 매력에 빠지게 될지도 몰라요!
2) 박현빈 <오빠만 믿어>
트로트라는 장르를 몰라도, 박현빈이라는 트로트 가수의 이름은 익숙하신 분들이 많을 거예요. 빠라빠빠, 곤드레 만드레 등 여러 히트곡으로 대중에게 목소리를 각인시킨 박현빈의 <오빠만 믿어>는 신나는 박자와 중독성 넘치는 멜로디, 귀에 쏙쏙 들어오는 가사에 박현빈의 쫀득한 창법이 더해진 신나는 트로트 노래로, 사랑에 빠진 남자의 심경을 가감 없이 표현한 가사가 매력적이랍니다.
3) 송가인 <오늘같이 좋은 날>
국악 풍이 깃들여진 멜로디에 송가인의 한 맺힌 목소리가 어우러져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파고들게 만든 곡, 오늘같이 좋은 날은 신나는 트로트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한 번쯤 노래 속 사연에 눈을 감고 귀 기울이게 만드는 절절한 감정선이 강점입니다. 특히 지나간 세월을 담담하면서도 애달프게 전하는 가사가, 국악적 창법을 선보이는 미스트롯 가수 송가인의 스타일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그 감정을 한층 배가합니다.
4) 진해성 <바람고개>
‘트로트계의 혜성’이라고도 불리는 가수 진해성의 자작곡인 바람고개는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진해성의 역량을 대중들에게 소개한 곡입니다. 바람고개를 발표하는 무대에서 진해성은 이별의 심경을 전하는 노래를 구성진 목소리와 매력적인 안무를 더해 훌륭하게 소화해내며 만능 엔터테인먼트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죠.
5) 재하 <순천만 연가>
다양한 장르를 재치있게 넘나드는 기교 넘치는 창법의 트로트 가수, 재하의 순천만 연가는 한 편의 시를 연상시키는 듯한 서정적인 가사에, 심금을 울리는 재하의 음색이 더해져 구슬픈 곡의 무드에 푹 빠져들 수 있습니다. 트롯전국체전에서 처음 선보인 이 곡 덕분에 순천만에 직접 가본 팬들도 적지 않았다는 후일담이 있죠.
트로트는 ‘어른들이나 듣는’ 장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지금은 상점을 비롯해 노래방과 축제 현장, 어디에서나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트로트가 오랜 시간 한국인에게 사랑받아온 이유는 솔직하고 꾸밈 없는 가사와 따라하기 쉬운 리듬, 멜로디로 구성 되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트로트의 뿌리에는 외국의 음악적 영향이 있지만, 그 음악을 한국적 스타일로 소화해 오랫동안 발전시키고 향유해온 시간이 있어 지금의 트로트가 있게 되었다고 볼 수 있죠. 이번 설날에는 온가족과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트로트 노래를 한 번 더 들으며 아티스트의 음색과 곡의 분위기에 촉촉히 젖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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