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뮤지컬을 즐겨 보시는 분들이 있나요? 연극이나 콘서트와는 다른 생생한 현장감, 연극처럼 배우들의 열정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뮤지컬은 한 번 그 열기와 몰입감을 맛보면 쉽게 헤어나올 수 없다고 하는데요. 평소 뮤지컬을 즐겨 보는 편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아이돌이 등장한다는 소식을 듣고 뮤지컬을 접하게 된 K-POP 팬들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뮤지컬 레드북처럼 아이비, 옥주현, 김세정 등 수많은 아이돌 출신 가수들이 거쳐 가는 작품들도 있죠. 언제부터, 또 왜 가수들이 뮤지컬 배우로 도전하게 된 걸까요?
오늘은 믿고 보는 김준수 뮤지컬, 규현 뮤지컬 등의 표현이 생기기까지 꾸준히 이어진 아이돌의 업계 데뷔 이야기를 들려 드릴게요. 급변하는 유행에 맞추어 활동하는 아이돌에게 새로운 활동의 장이 되는 한편, 아이돌로서는 보여 주지 못했던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 뮤지컬의 세계를 아이돌과 함께 만나보세요!
1. 새로운 무대에서 만나는 얼굴, 아이돌 출신 뮤지컬 배우들
새롭게 오픈한 뮤지컬의 캐스팅 리스트를 보다 보면 익숙한 이름들이 보입니다. 사실 대중음악과 뮤지컬 음악계는 알게 모르게 서로 많은 영향을 주고받고 있는 사이입니다. 아이돌의 무대 퍼포먼스에 뮤지컬 무대 스타일의 안무와 연출을 도입하기도 하고, 뮤지컬은 아이돌을 캐스팅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K-POP을 주제로 한 극을 구성하는 등 두 업계의 교류는 적지 않답니다.
특히 뮤지컬 무대에서 내가 사랑하는 아이돌을 만나는 건 무척 특별한 경험이 되는데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아이돌의 모습을 보며 용기를 얻기도 하고,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가수의 숨은 재능과 매력을 발견하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물론 그들의 티켓 파워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김준수와 규현 등이 주연으로 등장하는 뮤지컬은 이미 어마어마한 티켓 파워로 그 인기를 증명하고 있죠.
반대로 뮤지컬 무대를 떠나 드라마 영화판을 장악한 배우들도 있죠. 이렇게 아티스트 간 영역의 교차가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김선영이나 박강현 등 유명 뮤지컬 배우를 TV 드라마에서 만나게 되기도 하고, 치열한 경쟁을 거쳐 가수로 데뷔했던 김세정을 뮤지컬 레드북의 배우로도 만나게 되는 등 팬들과 아티스트의 색다른 만남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그럼 가수 출신 뮤지컬 배우들이 누구인지 그들의 대표 작품과 대표곡들을 함께 살펴볼까요?
2. 핑클 옥주현
핑클의 옥주현은 아이돌 출신 중 가장 먼저 뮤지컬 무대에 진출한 1세대 아이돌로 꼽히고 있습니다. 당시 팀에서 메인 보컬을 담당하며 뛰어난 가창력을 이미 수많은 대중에게 증명받은 바 있고, 멋진 무대 퍼포먼스로 잠재력도 충분히 가지고 있었죠. 특히 옥주현은 대중들에게도 익숙한 ‘아이다’나 ‘엘리자벳’, ‘레베카’ 등 손에 꼽히는 대형 뮤지컬에 출연하며 지금은 아이돌 가수 때의 인기를 넘어선 당당한 여자 뮤지컬 배우로 꾸준한 커리어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2023년 상반기에는 뮤지컬 레드북이나 베토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오가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 모습을 보여, 높은 인기에도 멈추지 않는 그녀의 열정을 엿볼 수 있죠.
1) 뮤지컬 레베카
2023년 10주년 <레베카>의 첫 공연부터 카리스마 넘치는 댄버스 부인 그 자체가 되었던 옥주현, 옥주현과 <레베카>의 인연은 무려 2013년의 초연에서부터 시작하는데요. 이 극에서 옥주현은 폭발적인 성량과 때로는 히스테릭하고 압도적인 댄버스 부인의 모습을 훌륭하게 소화하며 그간 옥주현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그녀가 연기한 댄버스 부인에는 ‘옥댄버’라는 애칭이 붙을 정도의 그녀의 대표 작품이 되었습니다.
2) 핑클 – 영원한 사랑
위엄 넘치는 뮤지컬 무대에서의 모습과는 완벽히 다른 옥주현을 볼 수 있는 핑클의 대표곡, ‘영원한 사랑’은 사랑스러운 안무와 멜로디로 1999년 발매되어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노래입니다. 지금도 대중들에게 ‘핑클’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곡이기도 한데요, 옥주현 역시 이 곡에 특별한 애정을 보이며, 각종 방송에서 ‘영원한 사랑’을 다시 부르는기도 했답니다.
3. 레드벨벳 웬디
레드벨벳의 웬디는 레바카로 뮤지컬 배우의 자리에 도전을 시작했죠. 2014년 레드벨벳으로 음악계에 들어선 웬디는 데뷔곡부터 연달아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활발한 아이돌 활동을 계속해왔습니다. 뮤지컬 경험이 없는 그녀가 <레베카>라는 대형 뮤지컬로 데뷔하는 데에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지만, 많은 사람의 걱정과 달리 풍부한 표정 연기와 매끄러운 가창력으로 훌륭히 데뷔 무대를 마쳤답니다.
1) 뮤지컬 레베카
2023년 웬디는 ‘나(Ich)’ 역할로 데뷔하며 본격적으로 뮤지컬 무대에 올라서게 됩니다. 극의 키 캐릭터인 막심을 만나 사랑에 빠진 여인의 모습을 훌륭하게 표현해내며 옥주현 레베카에 이어, 웬디 레베카라는 타이틀을 당당히 손에 넣었죠. 무대에서는 복잡하게 변화하는 주인공의 감정을 섬세하고 풍부한 표정으로 연기해, 10주년을 기념한 대형 뮤지컬이라는 압박감을 의연하게 이겨내고 실력파 뮤지컬 배우로서 데뷔하게 되었습니다.
2) 웬디 – Goodbye
인기 드라마 <뷰티인사이드>의 OST로 사용된 Goodbye(안녕)는 웬디의 감각적인 감정 표현을 잘 들을 수 있는 노래입니다. 공연에서도 보여주었던 깊은 호소력과 전달력이 돋보이는데요. 이 곡은 <뷰티인사이드>의 서브 커플이었던 두 남녀가 어쩔 수 없는 배경으로 인해 사랑을 이루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삽입된 노래로, 당시 메인 커플 못지 않은 인기를 자랑했던 커플의 애틋한 사연에 시청자들이 더욱 몰입할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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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슈퍼주니어 규현
2010년 뮤지컬 <삼총사>로 데뷔하여 올해 13년 차에 접어든 뮤지컬 배우, 규현도 언급을 빼놓을 수 없겠죠. 규현 뮤지컬 데뷔 소식이 전해진 당시에는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지만, 대중들에게 익숙한 팝 스타일의 발성은 물론 풍부한 성량과 딕션이 중요한 뮤지컬 발성도 무리 없이 소화하는 모습을 보이며 지금은 회차마다 매진을 이어가는 인기 뮤지컬 배우가 되었습니다. 특히 규현 뮤지컬의 진가는 감정 간 낙폭이 큰 역할에서 돋보이는데요, 아래로 짧게 소개할 <웃는 남자> 속 그의 배역 역시 캐릭터의 극적인 변모가 중요한 역할이랍니다.
1) 뮤지컬 웃는 남자
그의 뮤지컬 커리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웃는 남자>는 해맑고 순진했던 주인공 그윈플린이 현실적인 역경에 부딪히며 무너지고, 변하는 드라마틱한 갭이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특히 규현의 그윈플린은 천진난만한 면모가 더욱 돋보여, 극이 진행될수록 어둡게 변해가는 주인공의 성격적 낙차를 더욱 드라마틱하게 연출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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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규현 – 그게 좋은 거야
규현의 부드러운 음색에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가사가 녹아드는 ‘그게 좋은 거야’는 어쿠스틱 기타와 유려한 피아노 멜로디로 오랜 시간이 지나도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는 노래입니다. 규현 뮤지컬에서 보이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는 달리, 규현이 자랑하는 미성이 한껏 돋보이는 곡이죠.
5. JYJ 김준수
2010년, 아직 아이돌의 뮤지컬 계열 진출이 활발하지 않을 무렵 <모차르트!>라는 대형 작품으로 뮤지컬 무대에 처음 오른 김준수는 장기 공연이 쉽지 않은 국내 뮤지컬 시장에서 10주년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작품에 무려 3편이나 출연한 대표적 아이돌 출신 뮤지컬 배우 중 한 명입니다. 지금은 김준수 뮤지컬이라면 믿고 보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탄탄한 팬들도 보유해, 아이돌 출신 뮤지컬 배우의 롤 모델이 되어주고 있기도 합니다.
1) 뮤지컬 드라큘라
아일랜드 소설가 브램 스토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한 뮤지컬 <드라큘라>는 2004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작품인데요. 그의 출연작 중 간판 작품에 꼽히는 극이기도 합니다. 특히, 선명한 빨간색으로 물들인 머리카락이 시그니처로, ‘피’와 곧장 함께 연상되는 드라큘라의 캐릭터 이미지를 시각적으로도 보여주면서 자신이 참여하는 극과 배역에 대한 김준수의 애정과 관심을 대변하기도 합니다.
2) 김준수 – Too Love
전국적으로 ‘성스’ 붐을 일으켰던 화제의 국민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의 OST로 사용된 김준수의 ‘Too Love’는 특히 김준수 본인이 드라마에 참여하고, 삽입곡까지 불러 더욱 작품과 일체감을 느낄 수 있는 곡입니다. 김준수 뮤지컬을 좋아하다 그의 팬이 되었다면, <성균관 스캔들>을 정주행 하며 드라마 배우 김준수의 모습도 놓치지 마세요!
6. 김세정
2016년, 프로듀스101으로 데뷔한 김세정은 <학교 2017>, <사내맞선> 등 다수의 인기 드라마에 출연해 열연을 펼치며 배우로서의 잠재력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물론 솔로 활동을 이어가며 앨범을 발매하기도 하는 등 가수 활동도 빠지지 않고 하며 만능 엔터테이너로서 성장하던 김세정은 2020년 <귀환>이라는 뮤지컬로 뮤지컬 무대에 올라서게 됩니다. 이후 김세정은 뮤지컬 레드북에서 주인공 배역을 멋지게 연기해내며 본격적인 뮤지컬 배우의 커리어를 만들게 돼요. 뮤지컬 레드북 속 김세정은 주인공 안나로 분하면서 오랜 연습생과 오디션 생활로 다져진 가창력과 춤,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져진 쇼맨십을 아낌없이 보여주었습니다.
1) 뮤지컬 레드북
중세에서 근대로 바뀌어 가는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여성이 쓰는 소설이 실린 잡지가 갑작스레 온 사회의 비난을 받게 되면서 시작되는 뮤지컬 레드북은 김세정뿐만 아니라 차지연, 아이비, 옥주현 등 많은 배우가 연이어 참여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뮤지컬 레드북에서 김세정은 보수적인 시대에서 온갖 역경과 장애물을 딛고 주체적인 여성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실감 나게 연기하며 큰 호평을 받았죠.
2) 김세정 – 재회
본인이 출연한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의 OST에 작사와 작곡, 편곡에 모두 참여하고 보컬까지 담당한 김세정의 ‘재회’는 캐릭터의 서사와 꼭 맞아떨어지는 멜로디와 가사로 당시 드라마 시청자들에게 엄청난 몰입감을 주었습니다. 감성 넘치는 보이스와 감정 표현으로 드라마 종영 후에도 꾸준한 사랑을 받은 이 곡은 커버 가수들에게도 곧잘 선택되는 곡으로 김세정 특유의 어리고 순수한 목소리가 돋보입니다.
뮤지컬 배우로 새로운 커리어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아이돌 출신 가수들, 하지만 아직 ‘아이돌 출신’이라는 타이틀에서 끊임없이 대중들의 시험을 받고, 때로는 선입견 가득한 눈빛을 상대해야 하기도 하기에 지금은 김준수 뮤지컬이라는 타이틀 하나만으로 매진 광풍을 몰아오는 김준수도 더욱 피나는 노력을 거듭했다고 해요. 여러분이 좋아하는 아이돌 중, 뮤지컬 배우에 도전하려는 가수가 있다면 진심을 담아 응원해주세요. 또 뮤지컬 배우로만 알고 있었던 가수가 사실 아이돌 출신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면 아이돌 시절의 모습을 보며 색다른 면모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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